언론보도

심근경색은 초응급…처인구 생명선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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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신
작성일
2026-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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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문의료재단 다보스병원 양성범 이사장

“옛날에는 돌연사나 심근경색으로 사람이 죽으면 다들 ‘자연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손쓸 도리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3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 인공호흡을 하고 심혈관 시술을 받으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문제는 거리에요. 서울처럼 병원이 밀집한 곳은 괜찮지만, 용인 처인구처럼 넓은 지역에서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해 타 지역 상급병원으로 왔다 갔다 하다가는 이동 중에 목숨을 잃습니다. 이건 초응급 중에서도 초응급 상황입니다. 경제적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제가 다보스병원에 심혈관센터를 열기로 결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용인 처인구의 의료 환경을 책임져 온 대표적인 중견 종합병원, 영문의료재 다보스병원 양성범 이사장이 요즘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생명선이 될 ‘심혈관센터’ 개소를 밀어붙이고 있다. 수십억 원의 장비 투자와 엄청난 인건비로 인해 종합병원조차 기피하는 심혈
관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양성범 병원장을 만나 그 배경과 계획을 들었다.

- 최근 의료계 안팎이 매우 혼란스럽다. 중견 종합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의료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의료 대란 이후 대학병원들의 적자가 수조 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도 대형 대학병원 중심의 의료 체계가 가진 한계를 절감했고, 허리 역할을 하는 지역 종합병원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 정부가 전국에 10여 개 지역 대표 포괄종합병원을 지정해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의료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왜곡된 구조가 많다. 난이도가 높고 위험부담이 큰 외과 수술이나 응급의료는 보상이 적고, 개인 의원에서 하는 비급여나 간단한 진료는 박리다매로 돈이 되는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필수의료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진료만으로는 병원을 유지하기조차 힘든 것이 대한민국 종합병원의 냉혹한 현실이다.”

-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심혈관센터’ 설립을 결정한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심혈관 질환은 증상이 나타난 순간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이 환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다. 최근 용인 처인구를 비롯한 경기 남부권은 인구 유입이 가파르고, 특히 노인 인구가 괄목할 만하게 증가하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처인구는 지역이 매우 넓은 반면 상대적으로 의료기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해도 이를 즉시 진단하고 시술로 연결할 의료 인프라가 처인구 내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동안 다보스병원이 지역의 중추적인 종합병원 역할을 해왔지만, 심혈관 조영실이 없다 보니 한시가 급한 응급환자들을 어쩔 수 없이 타 지역 상급병원으로 이송해야만 했다.

멀리 이동하는 도중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환자가 멀리 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곧바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 그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자 센터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이다.”

- 심혈관센터는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종합병원 입장에서도 큰 모험으로 보인다.

“경영학적으로는 절대 하면 안 되는 사업이다. 당장 심혈관 조영 장비 등 핵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20억 원 이상의 거액이 들어간다. 게다가 센터를 제대로 돌리려면 심장내과 전문의 최소 3명에 임상간호사 등 전문 인력이 10여 명 넘게 필요하다. 이들의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 매달 발생하는 적자 규모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서도 적자가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다들 말렸다. 하지만 지역 포괄종합병원의 장으로서 가진 책임감이 있었다. 적자를 무릅쓰고라도 낮 시간대만이라도 우선 운영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행히 최근 원광대병원 등에서 심혈관 분야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윤준영 교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해 인력 공백 우려를 덜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주저할 수는 없는 법이다.”

- 현재 심혈관센터 개소 준비 정도는.

“심혈관센터 개소 준비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현재 핵심적인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3월에 윤준영 교수가 합류했고, 심혈관 조영시설과 장비 구축은 오는 7월 중순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최종 점검을 거쳐 8월 초에 정식 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 심혈관센터에서는 어떤 검사와 시술이 가능한가.

“갑자기 쥐어짜는 가슴 통증과 더불어 급성 심정지가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초응급으로 시행하는 스텐트 삽입 수술이 가장 중요한 시술이다. 분초를 다투는 시술이며, 심장 증세 발생 시 주위에 심장센터가 존재하는지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평시 심혈관센터에서는 심장병 전반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먼저 심전도,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심장CT 등 비침습적 검사로 심장 기능과 혈류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혈관조영 검사까지 할 수 있다.

혈관조영 검사는 혈관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검사로,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발견 시 즉시 치료할 수 있다. 심장혈관뿐 아니라 말초혈관 검사와 치료도 할 수 있다. 진단에 그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곧바로 치료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에 둔 점은.

“심혈관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 문제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였다. 심혈관 질환은 증상이 생긴 뒤 단 몇 분 차이로도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장비와 공간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진료 과정 전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느냐에 중점을 뒀다.

준비 과정에서 개별 요소 하나하나보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순간부터 진단과 치료까지 이어지는 전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각 단계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처럼 맞물려 돌아가도록 구성했다.”

- 심혈관센터 개소가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심혈관센터 개소는 단순히 진료과가 하나 늘어나는 일이 아니다. 심장질환 중 심근경색 증상은 초응급 중의 응급이며, 10~20분 내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초응급 질환이다. 이러한 초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심장센터가 처인구 지역 내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지역 주민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노인들이 자주 하는 말씀 중에 ‘노년에는 반드시 병원 주위에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다보스병원은 지역 주민에게 갑자기 병원 갈 일이 발생할 때 가깝고 신뢰하며 편안히 찾아갈 수 있는, 지역 여러분의 버팀목 병원이 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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